[스탠드업포라이프] (12) 내가 인정하지 않아도 생명은 생명

 

성산생명윤리연구소에서는 생명을 존중하고 태아를 살리는 'Stand up for Life(스탠드업포라이프)'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기 13명에 이어 2기에서는 총 12명의 프로라이프빌더(pro-life builder)를 배출하였습니다. 스탠드업포라이프 2기 수강생들이 낙태에 찬성하는 프로초이스(pro-choice) 입장을 가진 '가상'의 친구에게 쓴 편지글을 더워드뉴스에서 연재합니다. 이번 순서는 프로초이스인 친구에게 쓰는 라이프(가명)님의 편지입니다.

 

 

초이스 안녕!

나는 라이프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내가 그동안 초이스가 말하는 것에 대해서 들어보고 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는데 말이야, 나는 초이스가 말하는 것에 너무 공감하고 또 부정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는 건 사실인 것 같아. 나도 여자로 태어나서 우리 몸에 대해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것에 당연하게 동의하고 여성과 여성의 몸이 존중받고 보호받아야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여자와 남자를 떠나서 사람이기에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이고, 너무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확실하게 가지고 가게 되는 것 같아.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더 확실하게 정립되어진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나도 결혼을 꿈꾸고 또 건강한 가정과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나이대가 되다 보니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어지는데 말이야, 몸에 대한 권리는 특히 임산부에게는 더욱 중요한 것 같아. 왜냐하면 하나 이상의 몸을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아.

 

임신하게 된다면, 나에게 찾아온 생명은 이미 나를 포함해서 2명 이상은 나한테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어지는데, 그냥 자궁에 있는 아이는 여성의 몸에 일부일 뿐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에게 찾아온 아이가 내 몸의 일부이면, 예를 들어 팔이나 다리처럼? 생명이 시작된 순간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 생명은 나와는 구별되어진 또 다른 생명체이라고 보게 되어지는데 태아가 그냥 세포덩어리, 일부라고 한다면 분명한 건 나의 팔다리를 잘라버려도 괜찮다는 결론이 되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그게 아니어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어진다면, 낙태를 한다는 것이 나의 몸은 나의 선택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

 

그러면 또 그 분들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에, 몸에 대한 권리는 자신을 위해서는 그 권리가 허용이 되어지는데 그러면 동일하게 태아에게도 적용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 아무리 말을 못하고 의사표현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야, 다른 이들에게 허락되지 않는 권리는 권리가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

 

 

요즘 드는 생각은 왜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되더라구. 많은 인생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여러 많은 사람들하고 살아가다 보면서 내가 최근에 많이 들던 생각은, '역시 나와 맞는 사람은 없구나, 나와 맞는 사람은 세상에 없고, 나 또한 나랑 맞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 그런데 말이야, 그러면서 사람들하고 맞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정상적인 현상인데 나랑 맞는 사람들하고만 살아야지 하고서 뒤돌아 서면 결국 아무하고도 어울릴 수 없다는 결론이 되더라고.

 

그래서 나는 맞지 않는 사람들하고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첫 번째 조건이 나를 바라보는 것 같더라고. 나를 돌아보면서 다른 사람들하고 무조건적으로 모두에게 맞춰야 한다는 현실 불 가능적인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연약함과 또 잘못된 모습들을 들여다보게 되어지면서 점점 나의 약함을 직면하게 되어진다는 거야. 예를 들어 이기적인 모습 그리고 남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모습들 그리고 사랑하지 못하는 모습들까지 그러나 이러한 연약함에 직면하면서 주저앉기보다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조금씩 노력하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들과 살을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것 결국에는 죽기 전에는 남는 건 그것 밖에 없는 것 같더라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와 함께 눈물 흘려 줄 사람들이 인생의 끝에서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 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작은 생명을 통해서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생긴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감동이 되고 눈물나는 놀라운 일인지 다시 감격하게 되는 것 같아.

 

 

어쨌든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내가 인정하지 않아도 생명은 생명이라는 것이야,

내가 인정하지 않는 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않아. 내 기준은 그냥 나만 가지고 있는 생각일 뿐이라는 것 나의 생각과 나의 뜻이 현실에서 보았을 때에 논리적이고 상황에 맞게 결론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나만의 생각이고 나만 가지고 있던 뜻이었다는 것이야. 그러니까 나의 생각과 나의 판단이 전부 올바른 판단이 될 수는 없는 것 같아.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어. 함께 가야 하는데 우리 같이 조금만 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

 

우리 함께 손잡고 걸어가자 정말 눈물 나는 그 현장 속에서 우리 살아가보자 고난과 고통이 따라와도 그것은 결국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길이 될 거야! 생명을 위해,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발버둥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생기는 것 같아!

 

초이스, 우리 함께 걸어가자.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축복하고 사랑해. 그럼 우리 다음에 웃는 얼굴로 만나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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