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포라이프] (11) 원치 않는 방법이었지만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

성산생명윤리연구소에서는 생명을 존중하고 태아를 살리는 'Stand up for Life(스탠드업포라이프)'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기 13명에 이어 2기에서는 총 12명의 프로라이프빌더(pro-life builder)를 배출하였습니다. 스탠드업포라이프 2기 수강생들이 낙태에 찬성하는 프로초이스(pro-choice) 입장을 가진 '가상'의 친구에게 쓴 편지글을 더워드뉴스에서 연재합니다. 이번 순서는 강간을 당해 임신하게 된 친구에게 쓰는 유명희님의 편지입니다.

 

 

사랑하는 친구야!!!

갑작스런 너의 방문에 너무 반갑고 기뻤다. 근데 왠지 어두운 너의 얼굴에 무슨 일이 있나? 걱정스러웠지. 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 앉은 우리는 정말 누구에게도 하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대화를 했지.

 

네가 들려준 이야기는 너무나도 엄청나고 힘들고 끔찍한 일들이었어.

 

"그날이 없었더라면... 그날 내가 그곳에 없었더라면... 하며 수없이 그날 그 순간을 돌려 보고 돌려 보았어. 하나님은 그날 거기에 왜 나를 홀로 두셨는지, 그래서 그 일을 당하게 하셨는지 아무리 생각해 보고 생각해 봐도 이해할 수 없었어. 그 일을 잊을 수도 없고 묻어 둘 수도 없고,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 울고 또 울며 우울감에 절망에 빠져 죽고 싶은 그때 또 알게 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있었어. 내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 난 아직 미혼이고 이 아이를 낳아 어떻게 기를 수 있단 말인가? 죄인 줄 알지만 낙태 외에는 길이 없지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네가 생각났어.

얼마 전 만나서 기쁨으로 어릴 적 추억들을 기억하며 나누었던 행복했던 교회 생활 이야기들, 현재는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 지 앞으로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지를 이야기 할 때 너는 프로라이프로 살고 있고 앞으로는 프로라이프로서 이 세상에 낙태가 종식 되는 날까지 힘써 일할 거라고 했잖아. 그 때 나는 시집도 안 간 애가 무슨 그런 비전을 가지고 사냐고 조금은 비웃는 듯 말했잖아. 그런데 내가 이 일로 너를 만나 얘기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이게 현실이 돼 버렸어. 명희야 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니?"

 

 

네가 물었을 때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준비하고 있었지만 나도 내 가까운 사람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벌어진 이 현실 앞에서 너무 참담하고 마음이 아파서 한참이나 아무 말도 못한 채 그저 끌어 앉고 함께 울고 또 울었지.

 

그러나 그러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일을 직면하여 이야기를 해야 했어. 이미 일어난 일을 피해 갈 수는 없는 것이고, 낙태는 생명을 죽이는 것이기에 할 수 없는 것이고 그 후유증은 너무나 크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강간 임신을 한 후 아들을 낳고 그 트라우마를 극복한 제니퍼 크리스티 이야기를 해 줄 수밖에 없었어. 정말 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이야.

 

‘제니퍼 크리스티는 생각지도 못한 강간 임신을 했는데 초음파 사진에서 보인 작은 점 하나를 보는 순간 소망과 기쁨 그리고 빛을 느꼈어. 그 일을 당할 때는 싸우려고 노력은 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초음파 안의 그 아이는 내가 지켜내겠다고 그 아이는 나의 아이라고 생각하고 세상에서 그 아들을 맞이하게 되었어. 그 후 그 아들은 그녀의 가정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고 그는 그저 소망이며 빛이고 기쁨이라고 했어. 그 아기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강간을 상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아들이 치유해 주고 있다며 그 아이가 없었더라면, 그 아이의 삶을 기대하지 않았다면 지난 시간을 이겨내지 못 했을 거라고. 앞으로 강간으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언젠가 꼭 그렇게 말해 주고 싶다고 네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회복된 삶을 살수 없었을 거라고 너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고.‘

 

 

친구야,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계셔서 너와 함께 하시며 너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기 원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믿잖아. 지금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은 일이지만 보석이 모든 세공 과정을 거쳐 귀한 가치를 지닌 보석이 되듯이 네 안에 작은 보석을 두시고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가꾸셔서 너에게 주실 거야. 그 아이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윗과 같이 사무엘과 같이 쓰여 질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자.

 

홀로는 힘들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우리가 함께 그 아이를 양육해 나가자. 나도 내 아이처럼 사랑하고 함께 할게. 네가 원치 않는 일이었지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늘 아버지의 사랑으로 돌보심을 받으며 자랄 멋진 우리 아기를 소중히 여기며 지켜주고 맞을 준비하자.

 

한참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네가 '내가 원치 않는 방법이었지만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임을 믿고 이 아이를 지켜내겠노라고. 위로를 받고 새 힘을 얻었다며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생명을 낳아 말씀과 기도로 양육해 보겠노라'고 결정하고 소망을 가지고 돌아가는 너의 용기와 믿음에 박수를 보내며 너를 사랑하고 축복한다.

 

문 열어 놓을 테니 언제나 찾아와 함께 짐을 지자. 나도 이모가 되고 고모가 되어 함께 할게. 다시 한 번 사랑하고 축복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유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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