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포라이프] (10)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신비

성산생명윤리연구소에서는 생명을 존중하고 태아를 살리는 'Stand up for Life(스탠드업포라이프)'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기 13명에 이어 2기에서는 총 12명의 프로라이프빌더(pro-life builder)를 배출하였습니다. 스탠드업포라이프 2기 수강생들이 낙태에 찬성하는 프로초이스(pro-choice) 입장을 가진 '가상'의 친구에게 쓴 편지글을 더워드뉴스에서 연재합니다. 이번 순서는 강간을 당해 임신하게 된 친구에게 쓰는 한생명(가명)님의 편지입니다.

 

 

서영아 어제 너 소식 들었어.

네가 그런 일을 당했다는 걸 듣고 정말 깜짝 놀랐어. 뉴스에서나 보던 일이 내가 아끼던 너에게 벌어졌다고 하니까 나도 실감이 잘 안 나네. 그 범인이 언제 잡힐지도 모르고, 직장도 당분간 쉬어야 되고, 게다가 아이까지 생겼다고 하니 하루아침에 정말 나락에 떨어진 기분일 것 같아.

 

사실 너에게 무슨 말이라도 위로를 해야겠다고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됐는데 지금 난 몇 번씩 내용을 고쳐 쓰고 있는 중이야. 내가 너와 같은 상황에 처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너한테 위로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에겐 얄팍한 동정심 정도로 느껴질까 봐 말이지. 그렇지만 내 경험에 근거한 위로가 아닌 너와 내가 믿는 복음에 근거한 소망이라면 너에게 힘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편지를 쓸게.

 

 

서영아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야.

물론 그 괴한이 널 범하려 할 때 막지 않으신 분도, 몸속에서 임신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막지 않으신 분도, 이로 인해 직장에서 잘리게 방관하신 분도 하나님이야. 이런 하나님이 정말 선하신 분인지, 정말 사랑의 하나님이신지 의심되고 원망스럽진 않니?

복음에 따르면, 그래도 하나님은 선하시고 사랑의 하나님이셔.

 

너보다는 덜 하지만 나도 나름의 고난에 닥치면서 하나님에 대한 깊은 의심을 품은 적이 있었어. 너무 힘들고, 인생의 낙오자 같고, 더 이상 미래는 없다고 느껴지고,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도록 허락하지 않으시나.. 그렇게 긴 시간 그분께 따지고 또 따졌어. 그런데 그 긴 터널을 다 통과하고 나서 고백하게 되더라.

“하나님, 내 삶을 이렇게 인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죄인을 그런 방식으로 양육하시지 않았다면, 저는 당신이 유일한 위로자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을 것입니다.”

 

서영아.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신비야. 항상 그 당시에는 납득되지 않지. 그러나 조금만 더 인내해보면 곧 그 선하신 뜻을 알게 될 거야. 이 과정을 통해서 너에게 다가오시는 그분의 다정하신 손길을 믿음으로 바라보길 바래.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고백한 다윗과 같이 훗날 너도 이 고백을 하게 될 거라고 나는 확신해.

 

 

임신한 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을 거야. 아이를 키운다면 네가 계획했던 진로가 틀어질 테고 양육비도 많이 들 테고 미혼모로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도 감당해야 할 테니까. 이 임신에 너의 책임은 단 1%도 없으니, 네가 반드시 출산해야 할 의무가 없다는 생각도 들 거야. 그렇지만 말이지.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그 아이는 하나님께서 너에게 주신 선물이야. 설령 잠깐의 실수로 미혼모가 됐더라도, 비참한 일을 당해 미혼모가 됐더라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을 일이야. 하나님은 그 아이를 통해 너에게 지혜를 가르쳐 주실 거고, 참된 행복을 주실 거야. 어쩌면 그 아이는 커서 위대한 목사나 선교사가 될 수도 있어. 어쩌면 미혼모나 고아를 돌보는 선한 영향력의 사람이 될 수도 있어.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난 너의 아이가 그렇게 아름답고 선한 삶을 산다면, 그 아이를 바라보는 너의 마음이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되니?

 

설령, 그 아이가 오랜 기간 철없이 자란다면 어떨까? 불신자로 살아간다면 어떨까? 사실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을 예측할 수 없어. 그러나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생명은 하나님께서 지으셨다는 거야. 수정된 순간, 너의 뱃속에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으로 지으신 우주 최고의 걸작품이 자라나고 있는 거야. 하나님은 다른 것도 아니고 무려 ‘생명’을 너에게 맡기셨어. 앞으로 그 아이와 살아갈 삶이 어둡게만 보이더라도 용기를 내. 우리의 주님은 긍휼하셔서 네가 감당하지 못할 즈음에 피할 길을 만드셔서 네가 능히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테니까.

 

 

서영아. 이번에 겪은 아픔을 감사함으로 이겨냈으면 좋겠어. 너무 잔인한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진심으로 하나님께서 너를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거라고 믿거든.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예정하셨던 그 일이 지금 이루어졌어. 주님은 이제 너를 좁고 협착한 길로 인도하고 계셔. 무거운 십자가를 너에게 지우셨어. 이 길은 확실히 힘들고 고통스러울 거야. 그렇지만 이 길은 홀로 가야 하는 길이 아니야.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교회를 남겨두셨어. 또 다른 지체가 너의 짐을 함께 들어줄 거야. 무엇보다 성령님께서 동행하시며 위험에 빠질 때마다 도와주실 거야. 우리를 이 길 끝으로 인도해 주실 거야.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12:1-2)”

 

먼저 고난의 길을 가신 예수님을 바라보자구. 온 세상 죄를 지고 벌 받아야 한다는 하나님의 잔인한 명령에 기꺼이 순종하신 예수님이잖아. 그분이 앞장서서 가셨기에 우리 또한 각자의 삶의 십자가를 능히 지고 갈 수 있어. 주님이 이 길 끝에서 널 기다리고 계셔. 그날에 주님께서 너의 어깨에 놓인 십자가를 벗게 하시고 “잘했다 내 딸아”라고 말씀해주실 그 순간, 그동안의 모든 고난은 눈 녹듯 잊혀질 거야. 영광과 기쁨의 영원한 삶이 시작될 거야.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와 평강이 너에게 있기를 기도할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한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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